삼양그룹의 시초가 된 삼양사는 1924년 창립 이후 설탕, 밀가루, 섬유 등 국민의 의식주 해결에 이바지한 국민기업이다.
삼양사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식품부문 57.79%, 화학부문 41.8%, 기타 0.41%이다. 삼양홀딩스 기준으로 보면 비중이 달라진다. 식품이 44.6%지만 화학은 51.1%다.
화학부문의 핵심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다. 일반 범용 플라스틱과 비교해 투명성, 내열성 및 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자동차를 비롯한 전기, 전자, 기계부품 등의 소재로 쓰인다. 금속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높고 탄성이 우수해 1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폴리카보네이트 수지(Polycarbonate Resin, PCR)는 90% 이상의 광 투과율을 가졌다.
자동차에서는 전동화에 따라 차체 '경량화'의 필수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한 탓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 자동차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새로운 소재를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 등의 전방산업 수요가 늘 때 함께 성장한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이 삼양사의 대표 고객사 중 하나다.
최근엔 친환경 제품 생산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2022년 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90% 이상 함유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와 친환경 난연 폴리카보네이트를 개발했다. 2023년엔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로 자동차 주간주행등(DRL)용 고투명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재생 플라스틱이나 친환경 플라스틱이 물성이 약해지는 점을 극복, 일반 플라스틱 같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낸다는 게 회사의 주장.
DRL용 고투명 폴리카보네이트의 국내시장점유율은 16%다. 제품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다. 회사는 2017년 8월 자동차소재개발팀을 신설하고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전략도 기대된다. 이전 3개월 주가 최저치는 9월9일 4만6600원, 최고는 10월16일 5만2100원이다. 지난 13일 마감 기준은 전일 대비 700원 오른 5만100원이었고, 지난 16일에는 950원 떨어진 4만9150원으로 마감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삼양사 이익이 크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순이익이 개선돼 배당율을 다소 올렸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화학부문을 화학1그룹과 화학2그룹으로 분리했다. 화학1그룹은 삼양사를 중심으로 삼양이노켐,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남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화학소재 사업군으로 꾸렸고 기존 화학그룹장 강호성 대표가 맡는다.
화학2그룹은 국내 최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 삼양엔씨켐과 퍼스널케어 소재 전문기업 케이씨아이(KCI), 지난해 인수합병한 글로벌 케미컬 기업 버든트(Verdant) 등 스페셜티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로 구성,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그룹장을 겸직한다. 김 사장은 삼양그룹 4세 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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