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소설'블러핑'62] 야구부에 누워있는 정열을 본 최동원 선수도 함께 누워

[팩션소설'블러핑'62] 야구부에 누워있는 정열을 본 최동원 선수도 함께 누워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4-12-17 05: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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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동자 누나가 걱정을 많이 한다.

“좀 쉴게요. 엄마한테는 아무런 이야기하지 마세요. 괜히 걱정하시니까.”

방으로 들어간 정열은 옷을 벗지도 않고 누웠다. 그러고는 기약 없는 잠을 잤다.

“이대로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깨어나면 재희 곁이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재희야.”

제일 나이가 많은 집사 아주머니가 서울에 있는 청하에게 연락했다.

“아가씨, 정열 도련님이 며칠째 방을 나오지도 않고 밥도 먹지 않아요.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어머니에게 알리지도 말라고 해서 지금에야 연락드립니다. 죄송해요.”

“알았어요. 억지로라도 뭘 좀 먹여요. 제가 곧 출발할게요.”

부쩍 여윈 정열을 보며 청하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도대체 며칠을 이러고 있은 것인지.

“열아.”

“누나.”

“너 왜 이러고 있어? 속상하게.”

“재희가 죽었어. 백혈병으로.”

청하는 정열을 꼭 안아주었다. 한동안 흐느끼는 동생을 말없이 등을 쓸어내려 주는 것 외에는 해줄 게 없었다.

이 지독한 외로움을 또 어떻게 이겨낼지… 청하는 가슴이 찢어진다.

재희의 죽음으로 정열은 변했다. 수업 중에도 옥상 야구부실에 가서 누워 있던가 운동장을 숨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달리기도 하고, 뒷산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조퇴가 잦아지고 툭하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싸워 몇 번이나 유기정학을 당했다.

오늘도 야구부실에 누워있는 정열을 본 최동원이 옆으로 가서 같이 눕는다.

“형은 야구부도 아닌데 너무 안방처럼 사용하는 거 아니야?”

“안 되냐? 그럼 야구부에 들어갈까?”

“형 실력이면 진작에 야구부에 들어 왔어야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너 때문에 포기했다. 너만큼 잘할 자신이 없어서.”

“와! 이 형이 아부도 할 줄 아네. 하하하”

최동원은 1년 후배인데도 정열을 형으로 살갑게 대해주었다.

최동원은 술, 담배는 고사하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형이 뭔 걱정이 있어? 제발 담배 좀 그만 피우고 건강 관리해. 요즘 왜 그래, 도대체.”

 [팩션소설'블러핑'6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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