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외식 8종이 서울을 기준으로 평균 4%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김밥 가격은 1월 3323원과 비교해 11월 3500원으로 5.33% 인상됐다. 같은 기준으로 비빔밥 5.05%, 자장면 5.01%, 냉면, 4.73%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는 물가 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정부는 연말을 맞아 식품·외식 물가가 급등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률과 인상 품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자재인 밀, 대두, 옥수수 등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물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2일 기준 밀은 1톤당 198달러(약 28만4000원)로 전년대비 12.0% 가격이 내려갔고 대두와 옥수수도 각각 1톤당 366달러(약 52만5000원), 170달러(24만3900원)로 전년대비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서다.
다만 최근 코코아, 커피, 팜유 등 일부 식자재 가격이 올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치솟은 것도 불안 요소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물가가 상승해 식품·외식 업계 부담이 예상된다. 업계는 자체적으로 수입선 다변화, 원가절감, 레시피 개발 등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향후 간담회,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듣는 한편 할당관세 도입, 음식점업 외국인 근로자 도입조건 완화 등 원가 비중이 높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할당관세는 주요 식품 원재료 37개에 대해 적용하고 커피, 코코아 등에 대해선 내년까지 수입부가가치세를 10% 면세한다. 제분업체에는 밀 구매자금을 4500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향후 유지류, 코코아 등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외식업체 육성자금 300억원, 국산 식자재 공동구매 보조 5억원 등 예산을 투입하고 영세음식점(연매출 4억원 이하)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확대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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