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얌전히 입고 빨리 와라" 대전 육교 추락 미스터리(스모킹건)

"옷 얌전히 입고 빨리 와라" 대전 육교 추락 미스터리(스모킹건)

iMBC 연예 2024-12-17 04:25:00 신고

2006년 12월 21일, 밤 9시. 혜수(가명) 씨 어머니는 지인으로부터 “여기 주차장인데 혜수한테 큰일이 생긴 것 같아”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라 달려간 그곳에서 확인된 건, 참혹한 모습으로 숨져있는 딸 혜수 씨.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쇠 파이프가 두개골을 관통해 사망하고 말았다. 그날 혜수 씨한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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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 씨에게 나타난 눈에 띄는 손상은 목 앞부분에 있는 '갑상 연골 상각 골절'과 얼굴의 '점상 출혈'이었다. 즉, 누군가 혜수 씨의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사고 당일 현장에 함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남자 친구 강현규(가명). 검찰 조사 결과, 서로 다투다가 강현규가 여자 친구 혜수 씨의 목을 졸랐고 그 과정에서 혜수 씨가 육교 밑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현장에는 아무런 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강현규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해, 검사가 3번이나 바뀔 동안 수사에 전혀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네 번째 담당 검사가 법의학자에게 자문을 맡기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남자 친구 강현규의 범행을 입증할 수 있었던 스모킹 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시신의 상태를 가지고 남자 친구가 목을 조른 뒤 육교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국내외 논문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목을 조르고 다녔다는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 그는 회의 도중 자신의 목을 조르다 쓰러진 그날을 "20초쯤 있다가 제가 멀쩡해졌대요. 뽀송뽀송하게"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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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견한 사실은 ‘의식은 잃었지만, 점상 출혈은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피해자에게 점상 출혈이 발견된 것을 미루어볼 때, 의식을 잃은 후에도 목이 계속 졸려 점상 출혈이 발생하고 그대로 육교에 떨어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안현모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법의학으로 사실관계를 입증했다“며 놀라워했고, 이지혜는 "(계속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서로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를 어떻게 이렇게 밀어서 사망하게 할 수 있느냐"며 경악했다.

자칫 영원히 미궁에 빠질 뻔했던 남자 친구의 병적인 집착 살인 사건 <“옷 얌전히 입고 빨리 오너라”- 대전 육교 추락 미스터리>는 오는 12월 17일 (화) 밤 9시 50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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