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개입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가운데, 명 씨의 해당 휴대폰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추가 통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명 씨 측이 밝혔다. 아직 공개되지 않는 통화 내용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실명과 함께 '윤핵관' 인사의 실명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금폰에 뭐가 들어 있었던 거길래 명 씨가 '공개되면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황금폰에는 윤석열 씨와 나눈 대화가 있다"며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 중에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녹음 내용은 총 2분 정도 되는데 지금 언론에 공개된 것은 거기에 한 20% 정도만 공개가 됐다"며 "누락된 내용은 아주 엄청난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인 2022년 당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관련해 남 변호사는 "윤석열 씨가 (김영선 공천 주라고 말했는데) 당에서 시끄럽다, 뭐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 그 이후의 내용들이 있고, 그 다음에 명태균 씨가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가운데 내용들이 빠져 있다"라며 "편집이 돼 있는 것은 아니고 명태균 씨가 처음에 그 부분까지만 들려주고 녹음 내용을 드래그 해서 쭉 끝부분을 또 들려준다. 이걸 누군가가 녹음해서 민주당에 제출한 걸로 저희들이 알고 있는데 그 가운데 부분이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러이러하게 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내용이 들어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 공관위에 한) 지시 내용이 들어가 있다기보다는 다시 한 번 더 그 부분과 관련해서 확인 하겠다, 지시를 하겠다, 이런 취지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실명이 나온다"며 "윤상현이다"라고 언급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맥락상 윤 대통령이 '김영선 공천 문제'와 관련해 윤상현 의원에게 '확인하겠다'는 말을 명 씨에게 했다는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다. 진행자가 '윤상현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내가 이렇게 지시하겠다라고 이야기 한다라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남 변호사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녹취록에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인물이 공관위원은 아니지만, 무게감 있는 '윤핵관' 정치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즉 '윤핵관들도 김영선 공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이야기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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