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농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끌고 상경 행진에 나섰다.
내란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묻기 위한 이번 행진은 농업계의 불만과 정치적 요구가 결합된 대규모 항의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4개 농민단체는 16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윤석열 체포 결사대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3일 선포됐던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체포와 구속을 촉구했다.
또한, 탄핵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국민의힘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산물 최저가격제 시행 △노동 차별 철폐 △개방농정 철폐 등 농업 분야의 오랜 현안도 함께 제기했다.
출정식을 마친 농민들은 트랙터 11대를 이끌고 전남 무안에서 광주로 이동했다.
권영식 쌀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출정 선언문에서 “내란을 일으키고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던 윤석열의 권한이 정지됐다”며 “탄핵 가결로 그의 폭주는 막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체포와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산, 국무위원 처벌이 이뤄져야만 윤석열의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봉준이 꿈꿨던 ‘사람이 곧 하늘’인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체포 결사대는 동군(부산·경남·경북)과 서군(광주·전남·전북)으로 나눠 이날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에서 각각 출발했다. 이들은 상경하면서 지역별로 결합한다.
동군은 이날 진주에서 출발해 산청을 거쳐 거창에 도착했다. 이들은 17일 고령~성주, 18일 김천~상주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광주로 이동한 서군은 17일 광주~고창~정읍, 18일 정읍~김제~익산에 도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합세는 19일부터다. 이날 광주·전남·전북과 부경·경북, 충남·충북 농민들이 합세해 공주~세종~천안까지 행진할 방침이다.
20일에 경기와 강원, 제주 농민도 합세해 평택~수원까지 행진하며 21일엔 전체 농민이 성남을 거쳐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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