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조기총선을 두 달 앞두고 청년 네오나치(신나치)들이 집권 여당 정치인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베를린 남서부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16∼19세 우익 극단주의자 4명이 사회민주당(SPD) 소속 지역 정치인 2명을 군홧발로 차고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구타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얼굴에 깨진 유리를 던져 부상을 입혔다.
작센안할트주 할레 출신인 이들은 베를린에서 열린 네오나치 집회에 가던 길에 선거운동을 하던 SPD 정치인들을 발견하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베를린 검찰은 이들 가운데 3명에 대해 중상해 등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구금했다.
베를린 SPD는 성명에서 "선거운동이 민주주의에 대한 나치의 공격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기간에도 SPD와 녹색당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이 극우 세력에게 여러 차례 공격받은 바 있다.
14일 네오나치 행진 참가자는 6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폭죽을 터뜨리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맞불집회 참가자와 충돌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였다. 경찰은 집회 관리에 투입한 1천명 중 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를린은 최근 청년 네오나치 세력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베를린에서 신나치 집회가 열렸다. 베를린시 당국은 집회에 대해 "인터넷 극우 문화 속에서 폭력에 친화적인 청년들을 겨냥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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