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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대표를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변호인단에는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속속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16일 오후 공지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변호인단 대표(가칭)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내부 입장을 정리 중인 상황으로 정리된 입장을 가급적이면 빨리 밝히려고 한다”며 “경우에 따라 시기는 오늘 또는 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로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중수부장)을 지낸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지난 대선 당시엔 윤 대통령 캠프 정치공작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엔 현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과 방통위원장을 지냈다. 다만 야권에서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자진 사퇴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에는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속속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 합류가 점쳐지는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다. 이후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석 전 처장은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분간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그분들의 임무 역할을 잘해나가도록 돕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특수통 검사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도 변호인단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대구고검장 시절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배진한 변호사도 변호인단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탄핵 심판을 받았던 과거 대통령들은 10~20명 가량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앞두고 이용훈 전 대법원장, 박시환 전 대법관, 문재인 변호사 등을 변호인에 선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현 국민의힘 의원)를 포함해 약 20명의 변호인이 선임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방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았다. 또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도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소환을 통보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1차 소환 거부 이유로 변호인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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