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함영주, 주주환원책 통했다… KB·하나금융, 밸류업 지수 편입

양종희·함영주, 주주환원책 통했다… KB·하나금융, 밸류업 지수 편입

머니S 2024-12-16 16:32:36 신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금융 대표주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마침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두 금융지주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 편입이 불발돼 '밸류업 우등생'의 자존심을 구겼으나 추가 리밸런싱을 통해 밸류업 종목에 동참하게 됐다.

16일 한국거래소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 5개 종목을 밸류업 지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100종목에서 105개로 늘었다. 거래소는 내년 6월 정기변경까지 105개 종목을 유지한다.

거래소는 지난 9월24일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들을 특별편입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간 동안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51개사 중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43개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밸류업지수는 정부가 국내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들을 지수화하고, 해당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촉진한다는 취지다.

거래소 측은 "대규모 신규 종목 편입 시 관련 상품 내 종목 리밸런싱 비용 증가 및 지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편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금융주 밸류업 편입…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금융주는 밸류업 정책의 핵심인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KB금융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 11.96%, 농협금융 13.11% 등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인 CET1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이다.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시스템 리스크와 추가적인 성장에 대비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을 결정한다. CET1은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핵심 자본으로 구성된다. 금융사의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 알짜 자본을 나타낸다. 이를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이 CET1비율이다.

이번 밸류업 종목에 편입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CET1비율을 올리는 방안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0월 20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KB금융은 15만주씩 8번, 10만주씩 10번 등 총 20차례에 걸쳐 222만3260주를 사들였다. 올들어 가장 많은 자사주 매입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순차적으로 소각한다.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난달 발표한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말 CET1 13%가 넘는 잉여자본을 1차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이 지분율을 확대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시장의 호평이 이어져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특별변경에 포함됐다"며 "KB금융은 주주에게 약속드린 것처럼 흔들림 없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진정한 밸류업 우등생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으로 ▲주주환원율 ▲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3대 핵심 지표를 선정하고 각각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와 이행방안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자본관리 정책 개선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해당 구간에서는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이상으로 유지한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달 13일 홍콩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홍콩 IR'에 참석해 "K금융의 선도 주자로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고 금융주의 밸류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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