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에 매고 온 넥타이가 눈길을 끌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에 '용비어천가'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해당 넥타이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등 용비어천가의 일부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법무부 장관 첫 출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때에도 용비어천가 넥타이를 착용했다.
용비어천가는 조선시대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뒤 훈민정음을 시험하기 위해 펴낸 책이다. 훈민정음으로 쓰인 현존하는 최초의 책이자 한글 반포 이전에 지은 유일한 한글 작품이다.
용비어천가는'용(임금)이 날아올라 하늘을 다스린다'라는 뜻이다. 조선 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끝에 가서는 아무리 어진 임금이라도 하늘과 백성 알기를 무지하다면 그 대와 후대를 좋게 할 수 없으니 부단히 힘쓰라는 경구로 마무리된다.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또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라며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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