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팬들이 주목한 ‘코리안 사령탑 더비’ 경기 결과가 나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두 한국 감독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는데, 막판에 웃게 된 이는 김상식 감독이었다.
지난 15일(한국 시각) 오후 베트남 비엣찌 푸토 스타디움에서는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전기컵 B조 3차전이 열렸다. 베트남은 후반에 터진 응우옌 꽝하이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베트남은 이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며 B조 선두로 올라섰고, 인도네시아는 1승 1무 1패로 2위에 머물렀다.
베트남은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김상식 감독은 응우옌 꽝하이와 응우옌 띠엔 링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공격 날을 세웠다. 반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고, 수비를 두텁게 하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전은 베트남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지만, 인도네시아 단단한 수비와 골키퍼 카히야 수프리아디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27분과 34분에 베트남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한 번은 인도네시아 수비에 막히고 한 번은 파울 선언이 나오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에도 베트남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따인중이 헤더로 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도네시아는 역습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대탄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베트남 골키퍼 응우옌 필립 선방에 저지됐다.
결국 경기는 후반 31분에 갈렸다. 베트남 응우옌 꽝하이가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를 다시 잡은 베트남이 기회를 이어갔고, 흐른 공을 잡은 꽝하이가 다시 한 번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자 베트남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골이었다. 베트남은 이후에도 몇 차례 추가 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반대로 인도네시아는 동점골을 노리며 역습을 펼쳤으나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베트남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홈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는 두 한국 감독 간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늘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덕분에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기쁨을 표했다. 그는 “많은 기회를 놓친 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에 만족한다. 베트남 팬들 응원에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패배한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정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짧은 일정 속에서 이동 시간이 너무 길다. 선수들이 이런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AFF 대회 구조적인 문제를 비판했다.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B조 선두 자리를 굳히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팀을 맡았음에도 안정적인 전술 운영과 선수 기용으로 연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이날 패배로 2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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