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선결제'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이 선결제를 받아놓고 장삿속을 차리려 했다는 후기가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금 여의도고 집회 가기 전에 김밥이나 먹을까 해서 선결제 완료된 김밥집에 갔다"며 "내 앞에 이미 30명 정도가 서 있어서 기다리는데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 선결제 주문 건은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45분 동안 대기자가 5명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은 선결제가 완료된 쿠키 가게에서도 이어졌다고 한다. "선결제 해 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지금 안 돼요'라고 하시더니 뒷사람 주문을 받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선결제 품목이 다 나갔다는 게 아니라 지금 손님이 몰려서 안 된다는 거였다. 사장님도 바쁘신 건 알겠는데 어쨌든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마치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불특정 다수의 집회 참석자를 위한 선결제임에도 업주가 지나치게 정확한 닉네임을 요구해 음식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여러 사람이 몇백 인분을 선결제한 매장에 방문했다. 닉네임을 말하니 '그거 아니라고요. 그렇게 공짜로 먹고 싶어요?' 하는데 속상했다"고 밝혔다.
"한 김밥집은 줄을 1시간씩 선 사람들이 수량이 남은 닉네임을 못 찾았다고 그냥 다 보내더라", "선결제가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이었는데, 닉네임 여러 개를 말해도 '그분들 것은 없어요'라고만 했다. 선결제가 다 나간 것은 아니라면서도 무조건 남은 이름을 말하라했다. 결국 매장에 있는 사람들 다 사먹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반면, 선결제 물량을 소진하고도 기꺼이 음식과 음료를 내준 가게들도 있었다.
여의도의 한 카페 SNS 공식 계정에는 "집회 당일 수많은 시민이 모여주셨다. 선결제건 카운트뿐만 아니라 매장에 방문하시는 모든 시민분에게 음료와 디저트 모두 무료로 드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곳을 방문한 누리꾼은 "결제하려고 해도 '집회 오셨죠?'라며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음료를 만들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떡과 핫팩을 무료로 나눠주셨다", "사장님이 '힘내세요'하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는 훈훈한 후기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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