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수반, 대국민 연설서 밝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퇴진으로 해산된 국회를 새로 구성하기 위한 차기 총선이 내년 말이나 2026년 상반기에 실시될 수 있다고 과도정부가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은 독립전쟁 승리 기념일인 이날 TV 중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유누스 최고고문은 총선 일정은 현재 활동 중인 선거개혁위원회와 헌법개혁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달려있다면서 "우리가 선거과정을 개선하려면 선거개혁위원회 등에 충분한 시간을 줘 (총선에 앞서) 개혁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개혁으로 정확한 유권자 명단이 준비되면 2025년 말쯤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면서 국민적 합의로 더 폭넓은 개혁을 선행한다면 총선이 2026년 상반기에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권으로부터 총선 일정을 빨리 잡으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단원제인 방글라데시 국회는 임기 5년의 의원 350명으로 구성된다.
국회는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8월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난 다음날 해산됐다.
장기집권해온 하시나는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 하다가 수백명이 숨지자 직위에서 물러나 인도로 도피했다.
이후 출범한 과도정부는 여론을 수렴해 차기 총선 실시에 앞선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누스 최고고문은 연설에서 유권자 명단 작성의 어려움을 이례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 명단이 최근 15년 동안 확인이 되지 않았는데 유권자 명단 작성은 총선 준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번이 총선에 참가하지 못한 해외 교포들의 차기 총선 참여도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파키스탄이던 방글라데시는 1971년 당시 서파키스탄(오늘날 파키스탄)과 독립전쟁을 벌여 인도의 지원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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