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이 21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민간 수주 전망치는 올해보다 4.1% 증가한 145조1000억원이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등의 증가로 주거 건축 중심의 성장이 예상됐다. 공공 수주는 65조3000억원으로 1.7% 감소할 예정이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3.6% 줄어든 25조5000억원으로 감액된 영향이다.
해외 수주는 반전할 것으로 기대됐다. 체코·불가리아 원전과 세르비아 태양광발전소 등 사업의 계약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성적은 3분기까지 211억달러(약 30조3101억원)다. 북미 수주 급감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포인트 감소했다.
투자는 위축될 전망이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은 건설투자 부문 성장률을 올해 하반기 -2.2%, 내년 상반기 -3.4%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는 1.8% 성장해 다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을 견인해온 주택사업 부문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영향으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지속해서 침체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해 9월 기준 6만6776가구다. 지난해 말 6만2489가구에서 7%가량 늘었다.
미분양 증가세는 인구가 지속 증가 중인 경기(3718가구↑)에서 오히려 두드러졌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평택, 이천, 안성 등에 미분양이 많았다. 이밖에 지방인 경남, 부산 등에서도 미분양이 급증했다.
공사비 상승 이슈는 내년에도 건설업 성장 정체의 주요 원인이 될 전망이다. 국내 건설공사비지수는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으로 지난 3년간 30%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조와 정부의 공사비 안정화 방안은 긍정 요인이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출범함에 따라 강달러 리스크가 공존한다.
연구원은 시니어 하우징과 모듈러(조립식) 주택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건설기업들이 외부 변수에 대비하고 중동 지역의 발주 상황에 신속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24개 산업에 대해 ▲매우 긍정 ▲긍정 ▲중립 ▲부정 ▲매우 부정 등 5개 평가 지표를 적용했다. 건설을 포함해 13개 산업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게임 등 5개 산업은 중립, 디스플레이 등 6개 산업은 부정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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