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가결에 한시름 놨지만···완성차 혼란 여전, 왜?

尹 탄핵 가결에 한시름 놨지만···완성차 혼란 여전, 왜?

이뉴스투데이 2024-12-16 15: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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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촛불집회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시민들의 촛불집회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불안에 떨던 완성차업계는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다. 이날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한 정부가 산업계 내수와 수출 안정화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다만 탄핵심판 등 진행 절차가 수개월 남은 상태서 다음 달 트럼프 미 대통령 공식 취임 등이 겹쳐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 및 정국의 혼란으로 지난 12월 9일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지난 10일 예산안 및 세입예산안 부수법안 등의 통과 계획이 발표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진정, 소강상태로 전환됐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16일 열린 경제 6단체와의 긴급 간담회서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산업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탄핵심판 절차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불안한 정국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故노무현, 박근혜 등 과거 대통령 탄핵심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 심리를 통한 신속한 결정을 해왔던 전례로 보아, 업계 및 정치권은 앞으로 6개월 내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180일 이상 걸린 사안도 많아 시일이 얼마나 소요될 지는 알 수 없다.

완성차 업계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반응이다. 탄핵안 가결로 경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어 내수‧수출길이 안정화됐으며, 탄핵소추안 가결로 파업 리스크도 별 탈 없이 사라졌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5~6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파업 지침에 따라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후 추가 파업까지 예고했으나, 지난 14일 탄액안 가결로 더 이상의 파업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그만큼 수출물량에 누수가 생긴다. 큰 피해는 덜게 된 셈”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나 혼란 요소는 산재한다. 전통적으로 재고 밀어내기를 위한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벌여 신차판매에 적극 나서왔으나, 12월 초부터 벌어진 정국 혼란으로 연말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국무총리 권한대행 비상체제로 시장 주체들의 경제운용방안이나 대형 국책사업 추진계획 등은 나오기 쉽지 않아 산업계 역시 소극적인 국책 방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안경선 기자]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안경선 기자]

수출길은 더 어려워졌다. 트럼프 2기를 맞이하면서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설이 제기되고 있어 내년 초 국내외 악재가 겹치는 상황.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미국의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곧바로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경우 전기차 생산업체는 물론 배터리 제조업체에도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윤 대통령 직무 정지로 정상 외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미국 등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완성차 기업에도 최대 리스크다.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당분간 한국과의 대화는 관망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산업계 및 무역 등 정부차원의 미국과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완성차 기업 대다수는 내년 해외 수출 및 글로벌 사업 계획을 새로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등 관련 기업은 탄핵정국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각 CEO가 직접 나서 사업별 전략을 챙기고 있다.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12일 한국을 찾아 타운홀 미팅을 열고 국내 직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는 장재훈 사장이, 기아는 송호성 사장의 주재로 최근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선 올해 사업계획 점검, 내년 계획 검토, 권역 상황 공유 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가결로 최악의 불안정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 기업들은 시시각각 바뀌는 정국과 정부 정책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내년 사업전략을 세심하게 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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