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 '하얼빈'이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올라서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하얼빈'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예매율 31.4%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 수는 9만 5000명을 넘어섰으며, 10만 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무파사: 라이온 킹'(16.8%)과 3위 '소방관'(9.8%)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인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군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세력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그린다.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박정민이 우덕순 역을, 유재명이 최재형 역을 맡았다. 조우진, 이동욱, 전여빈은 각각 허구의 인물인 김상현, 이창섭, 공부인으로 분했다. 여기에 이토 히로부미 역으로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본명 나카가와 마사야)까지 합류해 글로벌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이 작품은 지난해 3월 촬영을 마쳤으며,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손익분기점은 680만 명으로, 올해 이 수준을 넘은 영화는 '파묘', '범죄도시4', '인사이드 아웃2', '베테랑2' 등 4편에 불과하다. 우민호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 독립군들의 투지와 의지가 담긴 서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예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내부자들'부터 우민호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바 있다. 우 감독은 '파괴된 사나이', '간첩',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등 화제작을 연출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16일 공개된 '하얼빈' 3개국 로케이션 영상에는 영화의 역대급 스케일과 우민호 감독의 연출 후기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주연 배우 현빈은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시면 풍경들에 압도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배우 박훈도 "CG가 멋있더라고 하시는데, CG가 아니다. 거의 100% 실사"라고 강조했다.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이랑 스태프들이 몸이 좀 힘들더라도 힘들게 찍어보자(고 했다)"며 실감 나는 연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홍경표 촬영 감독은 "'하얼빈'은 얼음, 물, 추위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리얼 상황으로 화면에 담겨서, 단 한 컷의 눈도 가짜가 없다. 한 컷, 한 컷을 정말 허투루 찍은 컷이 없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정성화 주연으로 327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어, '하얼빈'의 흥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하얼빈'은 우민호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독립군들의 목숨을 건 여정을 새롭게 조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얼빈'의 높은 예매율은 한국 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파묘'의 성공에 이어 또 한 번의 대작 흥행이 예상되면서 침체됐던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하얼빈'은 오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26일, 28일, 29일에는 무대인사를 통해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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