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한동훈 대표를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아주 나쁜 프레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5월9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하는 모습. /사진=뉴스1
16일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란, 쿠데타, 반헌법적 계엄에 찬성하는 사람들인가. 그런 점에서 배신자라고 하는 이 프레임은 말도 안 된다"면서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당론 투표(탄핵소추안 반대)를 막아야 했는데 못 막았다"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탄핵 소추 가결되는 상황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제일 잘못한 건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는 것이다. 우리 당이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하지 않았느냐"며 "당의 분열상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정말 더 깊은 탄핵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당의 내분으로 인한 분당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그는 "지금 분당 가능성을 얘기할 게 아니라 분당은 무조건 막고 당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것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범죄 피의자고 그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게 이틀밖에 안 됐다"며 "저를 포함해서 누구든 차기 대선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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