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고물가로 내수 안갯속...'본업 경쟁력' 고삐 죄는 대형마트

탄핵·고물가로 내수 안갯속...'본업 경쟁력' 고삐 죄는 대형마트

한스경제 2024-12-16 14:09:45 신고

3줄요약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 탄핵 정국이 가시화되면서 내수 경기도 안갯속에 빠졌다. 올해 고물가 장기화 기조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비상계엄 및 탄핵 여파로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 고심도 깊다. 어려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안정적인 수익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각사 제공
각사 제공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그로서리(신선식품)'에 힘을 주고 있다. 당초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몇 년 전부터 급격하게 몸을 키워 온 이커머스(온라인 장보기)에 짙은 위기감을 느껴왔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비중이 10.4%로 전년대비 동기 1.1%p 줄어든 반면, 온라인 비중은 51.9%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었다.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비중을 넘어선 점 또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마트 3사는 올해 푸드마켓(이마트), 그랑그로서리(롯데마트), 메가푸드마켓(홈플러스) 등 '식료품 특화매장'을 앞다퉈 내세웠다. 우수한 상품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본업 경쟁력을 집중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화 매장 리뉴얼은 상품 및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공간 혁신을 통한 소비자 편의 제고·비용구조를 최소화 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이에 이마트는 지난 주말 대구시에 식료품 상시 저가를 지향하는 식료품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푸드마켓은 1년 내내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을 표방한다.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줄곧 강조했던 '가격 혁신'을 집약한 새로운 점포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푸드마켓 수성점의 전체 영업면적은 3966m2(1200평)이다. 이 중 테넌트와 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86%인 2829m2(856평)을 그로서리 상품으로만 채운 점이 특징이다. 상품 가격은 할인점 보다 50~20% 저렴하게 운영된다. 
 
이 같은 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이마트가 31년간 축적해 온 상품 매입 노하우 등이 뒷받침된다. 경쟁력 있는 협력회사 선별하고 주요상품은 연간단위 물량 계약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식품은 협력사의 단종 재고와 잔여 재고를 일괄 매입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방식도 활용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식료품 특화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를 강서점에 오픈했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이름에서 보이듯 이커머스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장 콘텐츠'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회나 초밥 조리 현장을 시연하고 대면 행사를 강화하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시각적 몰입 등을 확장하는 등 고객 발걸음을 적극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식품만큼은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경향을 겨냥해 생동감 있는 현장 콘텐츠와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신선식품 품질에 주력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제공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전환하면서 방문고객수와 매출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그랑그로서리는 업계 처음으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비전으로 차세대 오프라인 점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랑그로서리 재단장 당시 약 6주 만에 도심형 스마트팜으로 신선함을 배가한 농산은 40%, 건식 숙성육과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은 15% 가량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대형마트들의 신선식품 특화 매장 키우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