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미제로 남은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가 ‘이말꼭’을 통해 딸을 향한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16일 tvN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에선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이 다뤄졌다.
지난 2016년 귀가 후 증발하듯 사라진 신혼부부. 거주 중이던 아파트 입구마다 CCTV가 설치돼 있음에도 부부의 행적과 흔적은 포착되지 않은 상황으로 경찰은 사건 2년 만에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날 고심 끝에 ‘이말꼭’ 카메라 앞에 선 아내의 어머니는 “어디서 살아만 있다면. 우리 애가 정말 예뻤다. 이렇게 예쁘게 큰 애가 없어졌다”면서 딸의 사진을 보며 눈물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포기하면 딸을 포기하는 것 같아서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며 “이건 우리가 생각해도 미스터리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라고 힘겹게 말했다.
사라진 딸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넘치는 끼와 연기력을 인정받아 부산 연극제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어머니는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다가 사건이 난 이후에야 알았다. 부모한테도 말을 못할 정도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나. 그런 거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면서 “딸이 결혼하고 6개월 후 연락이 닿지 않아 딸의 집으로 갔다. 벨도 누르고 문도 두드려봤지만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현관문에 설치된 우유 구멍을 통해 안을 보니 내부가 엉망이더라. 거실 바닥이 온통 강아지 배설물 천지였다. 주방이 보니 서둘러 나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애들한테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딸 부부의 차는 주차장에 그대로 주차된 채로 경찰까지 나서 수사에 나섰으나 행방은커녕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이말꼭’에 출연한 아내의 절친은 “결혼식 전 친구가 협박을 받았다고 하더라. 어떤 여자가 결혼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 계속 연락을 했다는 거다. 그걸 들으니 미쳐버리겠더라. 우리한테 말을 했으면 결혼을 안 시켰을 텐데”라며 속상해했다. 아내의 절친이 말한 여성은 남편의 전 여자 친구로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이기도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이말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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