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금일인 12월 16일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기준 1억 5,281만 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미국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고가 경신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채굴 업계 매수세’, ‘신규 회계기준 도입’과 글로벌 시장 ‘매도량 감소’가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반등세와 맞물린 비트코인 상승
금일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 반등세에 반응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최대 업체인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시세 차이 지표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됐을 때 오른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 지표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4일 마이너스 0.019%까지 떨어졌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금일 마이너스 0.015%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반등의 경우 폭 자체보다는 지난 12월 11일부터 지속됐던 지수 하락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관측되는 미국 내 이번 주 주요 시장 이벤트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가 있다. 미국 중앙은행에 의해 주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올해 마지막 현지 기준금리 정책이 결정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호재
시장 유동성 흐름과 직결되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통화정책은 비트코인 시세 책정 주요 동인 중 하나다. 특히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의 경우 오는 2025년 첫 달의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일 년 중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시장 전문가들의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 전망은 최근 일주일에 걸쳐 86%에서 93.4%까지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는 31.5% 상승한 상태다.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비트코인 채굴 업계
가상화폐 ‘채굴 업계 매수세’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라이엇플랫폼(Riot Platforms)’과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와 같은 미국 주요 가상화폐 채굴사들은 최근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전환사채까지 발행했다. 가상화폐 채굴사들의 매수는 지난 4월 도래한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사업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가상화폐 생산자에게 주어지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장 이벤트를 지칭하는 용어다. 반감기 이후 줄어든 비트코인 보상은 생산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에서는 다수의 소규모 채굴 업체가 도산하거나 대기업에 인수되는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가상화폐 채굴사들의 비트코인 매수는 올해 반감기 사이클에서 처음 등장한 추세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의 경우 “가상화폐 채굴사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기반구조 구축을 위한 자본으로 쓴 사례가 있으나 직접 매수하는 것은 최근에야 새로 나타난 흐름이다”라며 “현재 상승장에서 가상화폐 채굴 업체의 비트코인 매수세는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부연했다.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생산한 비트코인을 매도해 시세 하방 압력을 조장했던 채굴사들의 최근 자산 매집은 시세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우호’ 미국 가상화폐 회계기준 신규 적용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5일부터 적용된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SAB)의 ‘가상화폐 공정가치 평가 회계기준’도 시장 호재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의 ‘가상화폐 공정가치 평가 회계기준’은 지난 2023년 12월 수정된 신규 회계 표준으로 기업 대차대조표에 가상화폐 보유액을 공정가치에 입각해 보고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신규 ‘가상화폐 공정가치 평가 회계기준’이 미국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재무제표 내 비트코인 가치는 매수 이후 최저 가격으로 산출돼야 했으나, 신규 ‘가상화폐 공정가치 평가 회계기준’ 적용 이후 공정가치를 적용할 수 있게돼 재무제표 작성 측면에서 기업의 자산 보유 부담이 적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글로벌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매도세가 줄어들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 업체인 10엑스리서치(10xResearch)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기준 약 12만 4천 개의 비트코인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외부 블록체인 지갑으로 빠져나갔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외부 블록체인 지갑으로 옮기는 현상은 ‘보유 심리 강화’ 및 ‘매도 압력 감소’로 해석된다. 시장 가격으로 즉시 매도 가능한 가상화폐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유출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거래소로는 코인베이스(Coinbase)가 있다. 코인베이스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7만 2천 개의 비트코인이 외부 지갑으로 이체됐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바이낸스(Binance), 제미니(Gemini), 오케이엑스(OKX), 크라켄(Kraken) 거래소에서 외부지갑으로의 비트코인 유출세가 관측됐다..
10엑스리서치는 “최근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2만 4천 개의 비트코인이 순유출됐다”라며 “거래소 유출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요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공급 압박 상황이 발생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의 경우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연시 특수’, ‘상장지수펀드 수요’, ‘주류 언론 관심’과 함께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기관’, ‘상장지수펀드(ETF)’, ‘거시경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호재로 상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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