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새 단장하는 우체통이 단순한 우편물 수거함을 넘어 자원순환의 거점으로 진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6일 투함구 2개를 갖춘 '에코 우체통' 도입을 발표했다. 새로운 우체통은 우편물과 폐의약품, 커피캡슐 등 회수 물품을 분리 수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우편물 투함구의 확장이다. 기존에는 편지나 얇은 봉투만 수용 가능했으나, 이제는 우체국 2호 규격(27cm×18cm×15cm)의 소포도 넣을 수 있게 됐다. 소포 발송은 QR코드 스캔이나 우체국 앱을 통한 사전 접수 후 가능하다.
재질도 개선됐다. 충격에 약하고 재활용이 어려웠던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대신 강판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에코 우체통은 연말까지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 전역, 서울 소재 총괄 우체국 22곳 등에 90여 개가 우선 설치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계하며, 우편물 훼손 시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국민 편의 향상과 자원 순환형 우편 서비스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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