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활동가들은 지난 주말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등의 “내정간섭을 중지하라”고 주장하는 반중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에서는 중국의 압력으로 미얀마군에 공세적이었던 일부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대화’로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군사정권 연명의 요인으로 본 사람들의 반중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반중시위는 미국과 호주의 중국 재외공관 앞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참가자는 중국이 ◇소수민족 무장세력에 대해 미얀마군과 정전하도록 요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군사정부를 보호 ◇미얀마군 주도로 내년 실시 예정인 총선 지지 ◇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무기의 제공 ◇양국 합동경비회사 설립 예정 등을 규탄했다.
미얀마군은 2021년 2월 쿠데타를 통해 실권을 장악했으며, 이후 저항하는 민주파를 탄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기 민정복귀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무장투쟁에 돌입했다. 미얀마군은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저항운동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몰렸으며, 각지의 소수민족 무장세력은 세력확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국경 인근 소수민족 무장세력 세 곳은 지난해 10월 미얀마군에 대한 일제 공격을 개시. 북동부 샨주 북부 각 도시 등을 점거했으나 중국 정부가 정전 압력을 가하자 이 중 두 세력은 최근 미얀마군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쿠데타 이후 무장세력에 참가한 많은 젊은이들은 전투훈련과 무기 입수 과정에서 각지의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협력하고 있으며, 군사정권에 저항하고 있는 민주파 정치조직 ‘국민통합정부(NUG)’도 민족평등을 내세우며 각 세력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얀마와 중국은 지리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매우 복잡한 애증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최대도시 양곤에서 군사정권이 지원하는 반중시위가 개최됐다. 양곤의 한 시민은 NNA에 “지난해는 군부가 중국에 반발했으며, 이번에는 민주파가 반발하고 있다. 그만큼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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