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 만에 관련 소식을 대내외 매체를 통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괴뢰 한국에서 지난 14일 윤석열 괴뢰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며 "국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에 의해 두 번째로 상정된 윤석열 탄핵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돼 찬성 204표, 반대 85표로 통과됐다"고 알렸다.
이어 "급해맞은 윤석열 괴뢰가 12일 거짓과 억지로 엮어진 담화 발표라는 사기극을 벌여 놓았지만, 비상계엄 망동의 책임을 야당과 그 누구의 '위협'에 떠넘기고 광범한 군중의 탄핵 투쟁을 '광란의 칼춤'으로 모독한 것으로 해 정계와 사회계의 더욱 거센 반발과 분노를 야기시켰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윤석열 괴뢰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부산, 대전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과 전국각지에서 시민들이 거리들에 떨쳐 나와 환호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괴뢰와 그 공범자들에 대한 수사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며 관련 수사 상황도 상세히 나열했다. 북한은 해당 보도를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도 실었다.
계엄 선포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북한이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린 것과 비교하면 이번 보도는 확연히 빠른 속도로 나왔다.
이는 그간 남측 상황을 신중히 주시했던 북한이 해당 보도가 자신들의 체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보도 역시 특유의 거친 언사를 쏟아내기보다는 사실을 위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이번 보도에 대해 "'탄핵안 가결에 대해 환호를 올렸다',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남측의 분열 및 혼란상에 초점을 맞췄다"며 "자신들의 사회주의 통치 체제에 대한 우월성을 은근히 부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사실 위주, 단신 위주 보도는 2국가론에 따른 내정간섭적 요소 배제 의도, 체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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