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로 가결되면서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국민의힘 내에서 12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며 탄핵안이 통과된 데 따라 당 지도부와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당 내부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이날 탄핵 표결에서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가 나와, 최소 12표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표결 전까지 당내에서는 부결 가능성도 점쳐졌다.
특히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이 기권 의사를 표명하거나, 표결 직전 찬성 의사를 철회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표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의총은 폭발적인 성토와 혼란의 장으로 변했다.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참석 의원은 “12표로 탄핵안이 가까스로 가결된 만큼, 한 대표와 그의 지지 세력이 탄핵을 추동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표결 전 찬성 입장을 밝혔던 고동진 의원과 진종오 최고위원이 의총에서 “실제로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후 진 최고위원은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동훈 대표는 “탄핵은 불가피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 임이자 의원: “당 대표가 왜 당론을 따르지 않느냐. 누구를 위한 당 대표냐.”
- 한 대표: “저는 투표를 한 적 없다. 헌법기관으로서 각 의원이 판단한 결과다.”
- 김민전 최고위원: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본인도 당 대표로서 부적절하다.”
한 대표의 발언 중간에 웃음이 나오자, 한 의원이 “이게 지금 웃을 일이냐”며 소리쳤고, 의총장은 고성과 야유로 가득 찼다.
이날 한동훈 대표의 의총 참석 이후, 장동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김민전, 인요한, 진종오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며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 상태에 놓이게 됐다.
탄핵안 가결에는 여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결정적이었다.
국민의힘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의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내 친한계 일부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표결 당일,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은 SNS를 통해 “법리적으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지역구 여론을 반영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당내 갈등의 복잡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은 노무현 전 대통령(2004년), 박근혜 전 대통령(2016년)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는 사례로 기록됐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에 관한 심리 절차에 착수하며, 향후 몇 달간 심리 결과를 통해 대통령의 직무정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탄핵안 가결로 인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붕괴에 가까운 위기에 봉착했다.
한동훈 대표는 당내 비판과 불신임 요구에 직면했으며, 친한계 의원들 역시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
향후 당의 리더십을 재건하고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탄핵안 가결에 대한 책임 문제를 명확히 하고, 지도부 교체 여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정치적 중대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과 분열로 인해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였으며, 이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당의 정체성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여당의 내홍 수습 과정이 한국 정치 지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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