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가 예상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쌓기에 나서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올 1∼11월 기간 반도체 수입량은 5,014억 7천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가 증가했다.
베이징 세관 총서가 최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반도체 수입에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총 3,490억 달러를 지출했다.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수입 물량이 급증한고 있는 이유는 미국이 어떤 새로운 제한을 부과할지, 그리고 그 제한이 얼마나 심각할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등을 대상으로 대중국 수출 규제에 앞서 중국 기업들이 사재기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일 GPU 등 AI 가속기에 주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RAM 및 특정 유형의 반도체 칩 제조 장비를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반도체산업협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중국통신기업협회, 중국인터넷학회 등 주요 산업단체들은 회원사들에게 미국 이외의 다른 반도체 공급원을 찾으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또, 미국 공급업체들과, 미국과 관련된 업체들이 더 이상 안전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이 아니라며 가능한 경우 중국기업이 제조한 반도체 칩을 적극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이미 일상적인 산업용 반도체 칩은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다. 때문에 2025년에는 전체 반도체 공급량이 6%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현재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은 여전히 미국이나 한국, 대만 등에 비해 몇 세대 뒤처져 있어 해외 수입 의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은 GPU 최대 공급업체인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통해 1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미국 정부의 규제에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중국이 주요 공급원인 핵심 광물의 미국 수출을 차단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량이 늘어나는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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