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손진기 칼럼니스트] 12월 3일 밤. 여느 때처럼 평화롭고 조용하게 세밑의 밤은 흐르고 있었다.
전국에 정막을 깨는 계엄령 선포.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국회의사당 앞이 분주하게 돌아간다.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고 시민들은 야심한 시각 국회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하늘엔 헬기가 날고 계엄군은 민의의 전당에 총을 들고 군화발로 짓밟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장갑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본청 유리창이 깨지고 시민들과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국회로 진입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 세워 돌려보냈다. 본인도 담을 넘어 들어온 국회의장은 전 국회의원들은 국회로 모이라 호소한다. 곧이어 본회의가 열리고 대한민국 국회는 불법 계엄이라며 모인 국회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대통령실로 계엄을 돌려보냈다. 약 2시간 만의 일이다. 필자도 숨이 가쁘게 돌아가는 이 광경을 TV로 시청하며 밤을 뜬눈으로 지냈다.
그로부터 11일이 지난 14일 오후 대한민국 국회는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내란죄로 탄핵을 결의하여 헌법재판소로 공을 넘겼다.
국민은 환호했다. 11일간 국민은 불안해하며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전국에서 일어났다. 매일 국회 앞에 모였다. 재외교포도 예외는 아니였다. 일본 프랑스 미국 영국의 교포와 현지인들은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며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언론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연일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거리에서 살아났으며 민주시민이 보여준 시민의식은 세계가 놀랐다. 민주주의는 잘못된 것을 시민의 힘으로 되돌려 놓는 것도 민주주의의 행위이다.
결국 정권 잡은 자들만 민주화가 안 돼 있었다. 8년 전 들었던 촛불은 응원봉으로 바뀌었고 젊은이들은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K-팝 노래에 맞춰 축제하듯이 즐겼다.
어떤 이는 1,000잔의 커피를 선결제하여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무료로 마시게 했고 국밥과 대추차들도 무료 선결제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들과 참가한 부모들을 위해 대형버스를 선결제하여 배치해놓은 시민도 있었다.
필자가 소위 데모하던 시절에 돌팔매와 곤봉, 방패, 최루탄, 사과탄, 지랄탄…. 없었다. 그것들이 없었어도 내란 죄를 물어 탄핵을 이끌어 냈다. 외신들은 앞 다투어 한국에 시위 문화를 보도했다.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보면서 그들의 위기 의식과 민주주의는 결코 죽지 않았고 그들이 들었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을 존경한다는 한 일본인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였다.
우리는 전 세계에 선진화된 시위문화를 수출했다. 이제는 시위도 K-시위다.
그러는 동안 한동훈 국민의 힘의 지도체계는 무너졌고 조국 혁신당 조국 대표는 2년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국민의 힘만 “국민의 힘”을 몰랐던 건 아닐까?
문재인 정부시절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대표와 검찰총장을 지냈던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갈라 치더니 한 사람은 구속되어 갇히고 한 사람은 탄핵당해 헌법재판소에 미래를 맡겨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모두가 “국민의 힘”인 것을...
“국민의 힘”이 대한민국을 불안에서 희망으로 바꿨다.
국민의 힘은 궁민(窮民)의 힘으로 당명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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