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동훈 당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최고위원 사태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정상적인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
이번 비상계엄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의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시고 실망하셨겠나.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합니다.
그런 마음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합니다.
여러분. 우리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냈습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적 세력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다.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들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 있다.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못할까봐 너무나도 두려웠다.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을 동원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에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겁니다.
그제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에 격앙된 사퇴요구를 받고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 잠깐 동안 많은 생각들이, 그리고 제 인생에 많은 장면들이 스쳐갔다.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남았다. 국민들게 감사드린다. 비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당원 분들과 당직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나라가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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