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68세 사업가 박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전에 없던 고혈압과 당뇨 진단이 나왔다. 작년 진단받은 척추관협착증 외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던 그는, 생각지 못한 검진 결과에 크게 놀랐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척추협착증이나 디스크 등 허리질환을 앓게 된다. 특히 척추관이 좁아져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로 노인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노인 2명 중 1명은 척추관협착증에 시달린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척추관협착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신경압박과 이에 따른 염증성 반응으로 발생하는 데 허리통증보다는 주로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하다. 처음에는 단순 통증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걸음걸이가 점차로 힘들어져 결국에는 1분도 걷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신경이 손상되어 나중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더디며, 2차적으로 근력약화와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기치료가 관건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노인 대부분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처럼 당뇨나 고혈압,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전신마취나 수술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만큼의 효과를 보이면서도 피부절개가 필요 없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한 시술도 있다.
■ 추간공확장술, 보존적 치료 불가능할 때 적용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병변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느 정도는 누구나 발생하는 현상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신경통로를 넓혀줘야 하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상당부분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중증이상이라면 시술 또는 수술로 증상개선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추간공확장술은 말 그대로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특수 키트를 이용하여 척추관에 협착된 인대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주입해 증상을 개선한다. 이 시술을 통해 신경과 혈관에 가해지던 압박이 해소되면 허리와 하체 통증이 완화되고, 혈류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국소수면마취 후 진행되는 시술로 치료 시간이 짧고 근 손실이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 등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를 받은 후,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생활습관 개선이다. 쪼그리고 앉는 등의 신경압박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스트레칭과 허리근력 강화 운동을 일상화한다. 흡연자라면 담배가 요통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므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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