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배두나가 작품에서 민낯을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 배두나는 고현정과 심은하를 보며 ‘덜어내는 아름다움’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16일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 예능 ‘짠한형’에선 배두나와 이수현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들은 드라마 ‘가족계획’의 주연배우들이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순수한 민낯을 뽐내왔던 배두나는 “화보를 찍거나 예능에 출연할 땐 꾸미고 화장하는 걸 좋아하지만 연기할 땐 화장을 안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이어 “어릴 때 내게 화장을 안 해도 예쁘다는 인식을 심어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고현정 선배다. 내가 ‘두려움 없는 사랑’이라는 드라마를 정말 충격적으로 봤다. 그 드라마에서 고현정 선배가 화장을 안 하고 나왔는데 너무 예쁘더라. ‘세월이 지나고 봐도 저 화면은 안 촌스러울 것’이란 느낌이 들게 하는 얼굴이었다. 민낯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걸 고현정 선배와 심은하 선배를 보며 느꼈다”며 민낯을 고수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그때부터 메이크업을 많이 해서 아름다운 것보다 덜해서 아름다운 게 나의 기준이 된 것 같다. 그래야 눈빛도 더 잘 보인다”라는 것이 배두나의 설명.
N세대 모델의 대표주자로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모았던 배두나는 “그땐 아이돌이란 개념이 없었고 잡지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민아 김민희 공효진 등이 다 우리 동기”라며 “옛날에 찍은 사진들을 지금 보면 솔직히 말해서 좋지 않다. 흑역사인 것도 있다”라고 했다.
한국인 최초로 보그 커버를 장식한데 대해선 “아직도 우리 아버지의 휴대폰 배경 화면이 그거다. 스칼렛 요한슨과 같이 찍었는데 배경에 우리 둘이 같이 있다”며 웃었다.
할리우드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그는 “나도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 보니 해외 문화가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 스몰토크를 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다. 가뜩이나 내향형이라 숫기도 없는데. 그래도 이젠 잘한다. 그게 다 훈련으로 되더라”고 말했다.
한편 배두나가 출연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낯선 ‘엄마 연기’에 대해 배두나는 “첫 녹화부터 수현과 로몬이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하고 내가 배웅을 하는 장면을 찍었다. 그때 로몬이 나를 ‘엄마’라고 불렀는데 너무 당황한 거다. 이렇게 큰 사람이 나한테 엄마라고 하니까. 원래 대사는 ‘왜?’인데 ‘어?’라고 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이어 “사실 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배란 호칭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두나 짱’이라 불러 달라고 했었다. 두나 씨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그냥 코믹하게 불러 달라는 거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두나 짱이라고 해줘’라고만 해도 후배들이 부들부들 떤다”라고 털어놨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짠한형’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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