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다큐 '퍼스트레이디' 尹 탄핵에 5위로 상승…송강호·데미 무어 제쳤다

김건희 다큐 '퍼스트레이디' 尹 탄핵에 5위로 상승…송강호·데미 무어 제쳤다

이데일리 2024-12-16 09:3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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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극적으로 가결된 가운데,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감독 아에몽)가 개봉 첫주말 박스오피스 5위로 깜짝 순위 상승해 눈길을 끈다.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시국에 주말 관객수 증가가 맞물려 ‘퍼스트레이디’를 향한 관심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뜨거운 관심 속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퍼스트레이디’ 측이 팝 아트 형식의 새로운 포스터 2종을 16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1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퍼스트레이디’는 개봉 첫주 마지막 주말인 전날 하루동안 1만 254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5위로 상승했다. 누적 관객수는 3만3145명이다. 지난 12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8위로 시작했지만, 14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 및 주말 관객수 증가세에 힘입어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주연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데미 무어 주연의 외화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의 관객수도 제쳤다.

최근 극장가에서 탄핵 정국과 맞물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퍼스트레이디’가 성원에 힘입어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퍼스트레이디’는 그동안 고가의 디올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민간인 국정 개입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문제적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번 공개된 포스터는 김건희의 얼굴을 팝 아트로 재해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제작사 오늘픽처스의 김훈태 대표는 “포스터를 구상할 때 가장 큰 제약은 김건희의 적나라한 사진을 쓰기 어렵다는 점” 이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녀를 떠올릴 수 있는 팝 아트로 재해석하면 여러 법적 문제를 피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누가 봐도 팝 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떠오르는 포스터“라고 설명했다.



전시 기획자였던 김건희가 예전 ‘샤갈전’, ‘앤디워홀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현듯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한 것이 메인 포스터는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권에 대해 풍자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져, 또 한번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스터를 작업한 조덕희 작가는 “김건희 씨가 논문 표절로 이슈가 된 점에서 ‘Member Yuji’, 과거 대선 후보의 아내로서 대국민 사과 기자 회견을 했을 때 인터넷에서 회자된 신승훈의 ‘I believe’라는 노래 제목을 말풍선으로 넣어 봤다”고 밝혔다. 말풍선 옆에 그려진 꽃무늬 노래방 마이크 또한 김건희 씨의 과거 이력 논란과 맞물려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김훈태 대표는 “영화를 비롯한 각 분야 예술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 받았을 때 나름대로 현실에 저항하고 풍자하곤 하는데 이번 포스터 역시 그런 관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디올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와 7시간 넘게 통화한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김건희 일가와 10년 넘게 소송을 벌여왔던 정대택 회장 등이 출연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이미 문제가 불거진 김건희의 학력과 경력 위조, 논문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천공을 비롯한 무속인들과의 연루설도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영부인이 권력을 사유화하여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울러 대선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아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김건희의 약속이 위선적이라고 함께 밝히고 있다. 영화는 “모든 의혹이 연결되는 사건의 축”으로 김 여사를 지목하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진짜 VIP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직 대통령 영부인과 용산 VIP를 둘러싼 문제적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지난 12일 개봉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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