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알아사드 대통령이 성난 민중에게 쫓겨나면서 중동 지역 장기 집권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 알 하페즈 알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으며 13년 동안 장기 집권했다. 부자가 시리아를 통치한 기간만 53년이다. 그러나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8일 반군에 의해 수도 다마스쿠스를 빼앗겼고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에 WP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지도자가 '시리아의 독재자' 알아사드 축출 이후 이슬람 정부의 등장이 국내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국가들은 타흐리르 알샵(HTS) 등 반군이 집권하는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요르단 아카바에서 미국 등 서방과 아랍국가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미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아랍국가 7개국 대사들은 반군의 승리 직후 HTS 대표단과 만나기도 했다.
WP는 아랍 국가들은 이슬람주의 운동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슬람주의 운동의 규율과 조직 등은 이 지역 독재자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국가는 이집트다. 이집트 지도자 아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2013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해 무슬림 형제단 정부를 축출했다. 다만 여전히 인구의 상당수가 무술림 형제단에 동조하고 있어 불안한 관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이집트가 현재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진 것도 지도자의 입지를 흔들어 놓았다.
최근 무슬림 형제단과 제휴한 뉴스 사이트는 시시 대통령이 노르웨이에 방문했을 때 시위대가 소리치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시위대는 아사드 다음은 시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
미국 워싱턴에 거주 중인 마이 엘 사다니 타흐리르 중동 정책 연구소의 대표이사는 "시리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자신들도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권위주의 정권에게는 솔직히 무섭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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