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협력본부 사무실에서 프랑스 르몽드지와 긴급인터뷰에서 12.3 계엄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르몽드지의 필립 메르메스 동북아 특파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정부의 도청 폐쇄 명령에 대해 다른 광역단체와 달리 김동연 지사가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계엄상황에서의 ‘사실상 항명’으로 보고 김동연 지사의 리더십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도청을 닫으라는 명령에 “행안부에서 사람들을 출입 못하게끔 도청을 봉쇄하라고 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거부하라고 지시했다”며 “12.3 계엄선포는 절차나 내용이 모두 위헌이며 부당하기 때문에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의 계엄사례를 봤을 때 군이 도청을 접수하고 봉쇄를 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명령에 대한 거부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군 부대가 와서 구금하거나 봉쇄하더라도 몸으로 저항할 생각을 했었다”면서 “간부회의에서 비상계엄을 명백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위헌이라 경기도는 따를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당시 독단적인 결정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가짜뉴스가 아니라 독재로 회귀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는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믿었다. 쿠데타가 무위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국민은 민주주의의 위기 때 분연히 용기있게 일어서서 저항하고 희생하며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해왔다. 이번에도 빠른 시일내 국민께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두려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하버드대 정치학자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How Democracies Die)’라는 책을 인용하며 “이번 사례는 ‘쿠데타+선출된 권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과 결합된 최악의 사례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경제, 외교, 국방, 기후대응 모든면에서 역주행해왔다. 불행스런 일이지만 한 번에 반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본다”고 설명했다.
탄핵집회에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에 대한 질문에 “아주 불행한 사태가 반헌법적 지도자에게 의해 벌어지긴 했지만 한국 국민의 저력과 잠재력을 믿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어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젊은 예너지가 한국의 오늘이 있게 만든 원동력이자 심볼”이라며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탄핵 이후 한국이 재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김 지사는 “탄핵이 되는 건가?”라는 질문에 “된다고 생각한다. 되기를 희망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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