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3시즌 종료 후 '리모델링'을 강조한 SSG 랜더스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신인 내야수 정준재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정준재는 상인천초-동인천중-강릉고-동국대(얼리 드래프트)를 거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신장 165cm, 체중 68kg으로 체구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수한 운동 능력과 콘택트 능력, 폭발적인 주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팀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정준재다.
정준재는 5월 1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2주 뒤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5월 25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두 번째 콜업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말소되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자신의 장점인 수비와 주루를 앞세워 빠르게 1군에 적응했으며, 시즌 막바지까지 팀에 힘을 보탰다. 시즌 최종 성적은 88경기 215타수 66안타 타율 0.307 1홈런 23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6.
정준재는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 잘한 것 같다. 좀 늦게 실감이 났다. '내 실력이 원래 이 정도는 아닌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잘 되다 보니까 '괜찮게 하는구나' 싶었다. 좀 더 익숙해지면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잘했다고는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초반에는 많이 나가지 못하고 벤치에만 있다 보니까 '뭔가 확실한 게 한 가지가 없다면 많이 나가는 게 힘들구나' 싶었다. 내 장점을 좀 더 극대화시키고,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타격의 경우 공을 보는 게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라서 기회를 받으면서 공이 눈에 익었다. 나만의 존이 생기고, 타격해야 할 공과 타격하지 말아야 하는 공이 구분됐다. 타격 쪽에서도 잘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준재가 생각하는 올 시즌 최대 성과는 바로 수비다. 정준재는 "치는 것도,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받쳐줘야 기회가 좀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다른 것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정준재는 주로 2루수(384⅔이닝)를 맡았으나 팀 상황에 따라서 3루수(85⅔이닝)로 출전하기도 했다. 유격수로는 5⅔이닝을 뛰었다. 그는 "(2루수와 3루수의) 위치가 반대에 있다 보니까 확실히 차이가 좀 있다. (3루수로 나설 때) 좀 어색하기도 하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많이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준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7월 27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을 언급했다. 이날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준재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말 1사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SSG는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준재는 "스코어가 0-1이기도 했지만, 계속 흐름이 안 좋았다.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주변에서 엄청 축하해줬다. 홈런을 친 뒤 웃으면서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첫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정준재는 비시즌 기간 동안 작전 수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타격, 주루, 수비 모두 발전하면 좋겠지만, 올 시즌 작전 수행 능력이 부족했다. 베이스 러닝 같은 부분에서 좀 늦게 판단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만 개선하면 될 것 같다"며 "최대 목표치는 도루 50개 이상이다. 가능하다면 전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홈런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준재는 "마지막에 KT 위즈와 5위 결정전을 했을 때 (경기가) 특별하다 보니까 더 재밌더라. '제발 팀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뭔가 느낌이 있다. 내년에는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갈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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