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이 단 45분만 뛰고도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에 앞장섰다. ‘최고 평점’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의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5분 동안 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 2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건 지난 9월 브렌트퍼드전(2도움) 이후 3개월 만이자, 골과 도움을 동시에 쌓은 건 이번 시즌 처음이다. 이날 1골·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5골·6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골을 더하면 시즌 6골·6도움이다.
4-2-3-1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골망을 흔든 뒤 포효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굴절돼 반대편으로 흐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열었다. 지난 첼시전에 이어 EPL 2경기 연속 골.
이어 전반 25분엔 팀의 4번째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멀티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패스를 찔러 줬고, 이를 파페 사르가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며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거침이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엔 왼쪽 측면에서 절묘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제임스 매디슨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매디슨이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는 3개로 늘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3개뿐만 아니라 앞서 전반 14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골 장면에서도 기점 역할을 하는 등 이날 토트넘의 5골 중 무려 4골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손흥민은 전반이 5-0으로 벌어지자 전반전만 소화하고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45분 동안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손흥민은 각종 매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선 9.69점으로 가장 높았고,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 9.3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이었다. 폿몹 평점은 9.1점으로 팀 내 2위였으나 1위 매디슨(9.2점)과는 단 0.1점 차였다. 이날 손흥민은 무려 7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94%, 키패스 3회 등의 기록들을 남겼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을 5-0으로 대파하고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흐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승점 23(7승 2무 7패)으로 EPL 순위도 10위로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5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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