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화사 키노
‘퍼스트 레이디’는 대통령이 아닌 영부인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주목하며 김건희 여사 학력 및 경력 위조, 논문 표절,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무속인 연루설까지 폭넓게 다룬다. 김 여사에게 명품 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와 7시간 넘게 통화한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김건희 일가와 10여 년 넘게 소송을 벌여왔던 정대택 회장 등 인터뷰도 담겼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개봉한 ‘퍼스트 레이디’는 상영 사흘째인 14일까지 누적 관객 2만605명을 모았다. 적은 수 상영관에서 개봉된 독립 다큐멘터리임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수치로, 올 초 보수 세력을 극장으로 집결시켜 117만 명을 모아 ‘깜짝 흥행’에 성공한 이승만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 ‘건국전쟁’과 견주어 비슷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화 ‘퍼스트 레이디’ 예고편 캡쳐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예고편 조회수로도 드러나고 있다. 6일 유튜브 채널 ‘코리아필름’에 올라온 메인 예고편 영상은 공개 열흘만 조회수 87만 회를 돌파했다. 특히 김 여사 의혹을 지속 보도하고 이번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서울의 소리’가 별도로 내놓은 미공개 영상 경우 공개 3일만 조회수 151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남자 기자의 손금을 봐주며 “왜 이렇게 여자를 좋아하냐?” 등 발언을 하는 김 여사 모습이 담겨 있었다.
‘퍼스트 레이디’ 제작사 오늘픽처스 김훈태 대표는 “우리가 무관심할 때 권력에 기생하는 괴물은 탄생하고 우리의 평온한 삶을 위협한다”며 “정치적 무관심층과 중도층, 20~30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편견 없이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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