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누가 뭐래도 ‘아기 호랑이’ 김도영(21·KIA타이거즈)의 해였다. 불과 데뷔 3시즌 만에 한국프로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오르며 소속 팀 KIA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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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치고 여러 시상식에서도 김도영은 당연히 주인공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시작으로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 상’에 이어 올해 마지막 공식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율(97.2%)로 3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처음 품에 안았다.
부수입도 짭짤하다. 두둑한 상금에 방송 출연료까지 통장에 쌓인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수천만원은 될 전망이다. 본인도 “돈이 계속 들어오기는 하는데 그게 무슨 돈인지 잘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른다
이쯤 되면 마음이 붕 뜰만도 하지만 김도영은 그렇지 않다. 그의 시선은 이미 내년 시즌을 향하고 있다. 김도영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올해 좋았던 것에 안주하지 않고, 받은 트로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야구팬에 감사하다”며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심장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아직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올 시즌 달성을 코앞에 두고 놓쳤던 40홈런-40도루에 대한 도전 의지는 여전하다. 소속팀을 넘어 국가대표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한국 야구를 빛내고 싶은 소망도 있다.
이제 첫발을 뻗었을 뿐이다. 김도영이 새롭게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하지만 스스로 의지가 꺾이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 이번 시즌 보여준 기량과 멘탈을 떠올리면 그에게 불가능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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