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시즌 초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KIA 구단 공식 유튜브는 15일 '정규시즌 MVP' 김도영과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김도영은 많은 걸 이뤘다.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비롯해 크고 작은 기록을 세웠으며, 2024시즌 종료 후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많은 상을 휩쓸었다.
그런 김도영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3월 한 달간 26타수 4안타 타율 0.154 1타점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4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9경기에서 무홈런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두 차례나 실책을 범했으며, 4월 2일 수원 KT전에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이틀 뒤인 4월 4일 KT전에서도 포구 실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팀이 6-2로 앞선 7회말 무사에서 김상수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우전 안타 때 2루주자 김상수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결과적으로 김도영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팀이 6-3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김도영의 표정은 어두웠다.
구단 유튜브 제작진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도영은 "그때 '좋은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구나'라고 확실하게 느꼈다.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도 (박)찬호 형한테 장문의 메시지가 왔고, (최)원준이 형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항상 감사하며 야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광주로 이동하는 내내 버스에서 김도영의 옆을 지켜준 베테랑 야수 김선빈은 "(김도영이) 버스에서 펑펑 울었다. 옆에서 엄청 달래줬다"며 "등을 몇 번 토닥여 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수원에서 광주로 갈 때까지 계속 울었다. 그렇게 운 적은 처음이었다. (김선빈의 위로는) 최고의 위로였다"며 미소 지었다.
광주에 도착한 김도영은 선배들의 격려에 힘을 냈다.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4월에만 10홈런-14도루를 만들면서 역대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짧은 시간 동안 김도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김도영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 15일 30홈런-30도루를 완성했다. 비록 홈런 2개 차이로 40홈런-40도루를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했다.
정규시즌에 실책 30개를 범한 김도영은 수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를 무실책으로 끝냈으며, 지난달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한층 더 성숙해진 김도영은 그렇게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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