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임은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MBK파트너스가 비밀유지계약을 어기고 과거 자사를 대상으로 한 신규 투자 검토 목적으로 제공받았던 자료를 거꾸로 자사 경영권 접수 시도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냈다.
고려아연은 15일 보도자료에서 "MBK파트너스의 비밀유지계약(NDA) 위반 의혹에 대해 조사 및 검사가 필요하다고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과거 고려아연으로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및 고려아연 기업가치를 전망하는 112페이지에 달하는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고 이 정보를 적대적 M&A에 활용해 시장 안정과 거래 질서를 해친 것으로 의심된다"며 "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한 전반적 조사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2년 전 고려아연 신규 투자를 검토했다. 당시 고려아연 측으로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자료를 제공받고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MBK와 고려아연이 이와 관련해 체결한 비밀유지계약(NDA)은 지난 5월 종료됐다.
고려아연은 최근 공개적으로 MBK파트너스가 당시 투자 검토용으로 제공받은 자사 내부 자료를 활용해 자사 대상 공격적 인수합병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비난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에 당시 고려아연 투자를 검토했던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과,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바이아웃' 부문이 상호 정보교류가 차단된 채 운영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측에서 억지 주장과 말꼬리 붙잡는 식의 악의적 비방"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한 MBK파트너스 '바이 아웃' 부문은 고려아연 측이 주장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컨설팅 자료'를 본 적도, 읽은 적도 없었으며, 고려아연 측에서 억지 주장을 펼치기 전까지 그런 자료의 존재 또한 알지 못했다"면서 "당연히, 해당 자료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에서 마치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 마냥 언급했던 일본 어코디아 넥스트 골프와 중국의 렌트카 회사 Car Inc에 대한 투자 활동은 이미 투명하게 모두 공개가 됐던 사안들"이라며 "'바이 아웃'부문은 해당 회사들의 경영권 지분에 투자를 한 것이고, '스페셜 시튜에이션스'는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관련 회사들에 '사모대출 관련 투자'를 집행한 투자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이러한 무책임한 주장을 계속하기 전에 2022년에 진행하려 했던 투자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투자건이 현재 MBK파트너스 '바이 아웃' 부문이 영풍[000670]의 백기사로 진행하고 있는 투자 건과 어떻게 관련돼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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