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암호화폐 업계가 화들짝?
최근 구글은 새로 개발한 양자칩인 '윌로'를 탑재한 차세대 양자컴퓨터의 개발 현황을 밝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존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자년 ·10의 24제곱 년)이 걸리던 문제를 단 5분만에 풀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식에 누구보다 더 화들짝 놀란 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업계다.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블록체인의 암호화 체계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을 뚫을 수 있는 등 무력화시킬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생성과 거래, 보관 등이 모두 암호로 이뤄진다. 그간 암호화폐는 정보를 중앙서버가 아닌 수많은 참여자들의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저장하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 해킹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능력 향상되면
암호화폐 무력화 가능
그러나 양자컴퓨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연산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기존 컴퓨터는 정보를 (0)과 (1)의 비트 단위로 단순하게 처리하고 저장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추가로 (0,1)의 동시 상태까지 가능해 연산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큐비트(양자비트) 단위로 어마어마한 양을 순식간에 처리하고 저장한다.
특히 암호를 해독하는 것은 순차적으로 여러 결과 값을 넣어 푸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큐비트 단위로 쓰면 이론적으로는 암호화폐 체계까지도 무력화 될 수 밖에 없다. 억만장자 벤처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구글의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의 보안체계인 '시큐어 해시 알고리즘'을 해독하는 데 2~3년이면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갑론을박 중
양자컴퓨터 공격 대비
'방패 암호' 개발 주장도
하지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출현으로 암호화폐가 무력화된다는 논리는 미래에 우주를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한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엑스(X)에서 "비트코인은 20년 뒤에도 양자컴퓨터에 의해 무력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근거없는 FUD(두려움,불확실성,의심)에 속지말라"고 말했다.
구글이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양자컴퓨터가 블록체인의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하려면 최소 100만개 이상의 큐비트를 써야 가능하다. 그런데 구글이 이번에 발표한 양자컴퓨터는 105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중인 양자컴퓨터는 24개, IBM의 양자컴퓨터는 1021개 수준이다.
더구나 암호화폐 업계는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양자컴퓨터 방어 암호'를 이미 개발해 놨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양자컴퓨터 시대가 된다해도 비장의 무기인 '양자컴퓨터 내성 암호체계'가 있다는 귀띔이다.
양자컴퓨터 낙관론 구글 주가는 추락
양자컴퓨터 비관론비트코인 값은 급등
양자컴퓨터에 대한 이런 낙관론과 비관론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시장은 현재까지는 비관론을 편 암호화폐 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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