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재계약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갈림길에 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까지 준비하며 미래를 그리고 있다.
토트넘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여전히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일단 현 계약서 1년 연장을 시도한 뒤 2년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손흥민 에이전트가 선수의 미래를 고려하면서 토트넘과의 계약 협상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며 "일단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1년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구단들이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었다. 튀르키예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는 1월에 손흥민을 이적료 내고 데려갈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최대 3년 계약을 검토하고 있어 놀랐다"고 했다.
매체는 일단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서를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1년 늘릴 것이라고 전망한 뒤 "손흥민 대화할 시간을 벌어놓겠다는 의도다. 일단 옵션을 행사한 뒤 2년 추가계약에 도달할 것이다. 현재 연봉으로 1년 더 계약을 진행한 뒤 같은 돈으로 2년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최근 "손흥민은 향후 2년 안으로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기브미 스포츠'가 "토트넘은 손흥민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선수를 모색하고 있다. 손흥민은 2년 이내에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 손흥민은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올해 또는 내년에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이 1월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즉각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장기적 대체자로 여겨진다. 토트넘이 골을 넣기 위해 32세 손흥민에게만 의존하는 건 향후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데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계속해서 줄다리기 하고 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토트넘이 시간을 벌고 손흥민이 원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장 옵션 발동이 미뤄지면서 손흥민을 향한 관심과 이적설이 우후죽순 터져 나오고 있다.
팀토크는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갈라타사라이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25)을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하기를 원한다"며 "이에 따라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의 대체 공격수로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떤 타이틀도 따낼 수 없는 것에 지쳤고, 지난 몇 번의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손흥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은 팀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다"며 손흥민 측 역제안설까지 꺼냈다.
스페인 매체 레알마드리드 콘피덴시알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 2명을 공짜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맨유도 나왔다. 올 초 영국인 사업가 짐 랫클리프가 공동구단주로 합류한 뒤 재정 건전화를 추구하는 맨유는 내년 6월 이적료가 사라질 수 있는 손흥민이 구단의 변화에 딱 맞는 선수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후벵 아모림 맨유 신임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했다. 3-4-2-1 포메이션의 2에 해당하는 더블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또 영국 미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주전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이적 가능한 구단들을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가 래시포드를 더 일찍 팔았다면 그에게 최대한의 이적료를 얻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하면서 "맨유는 1월 이적시장 그리고 그 이후에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계 장부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래시포드는 구단이 판매에 열려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요구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25억원)다"라고 전했다.
2년 전이었다면 래시포드는 맨유의 핵심 공격수로서 절대 시장에 나올 수 없는 스타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기량이 뚝 떨어지면서 주전 입지로 잃었고 결국 맨유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다른 팀에 팔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래시포드는 최근 구단에 거짓말을 하고 훈련을 불참한 뒤 나이트클럽을 다녀왔다가 언론에 노출돼 지난 시즌 큰 논란에 빠졌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과 불화도 있었다. 2년 가까이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아 맨유는 팀 리빌딩 차원에서 시장에 반값으로 내놨는데 토트넘이 그의 영입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매체는 "맨유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이적 가능한 구단들을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맨유는 1월에 열리는 겨울이적시장, 그 이후에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계 장부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이를 위해 래시포드를 팔아야 재정건전성이 유지된다는 주장이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 선수여서 이적료를 받고 팔면 무조건 남는 장사가 된다. 맨유는 4000만 파운드(약 725억원)를 책정했다.
토트넘이 2028년까지 손흥민을 붙잡는다면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 가능하지만, 손흥민의 골결정력과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토트넘은 그의 노련미를 감안하더라도 다양한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 에이전트 측은 "손흥민이 먼저 스페인 구단에 요청했다거나 튀르키예로 갈 것이라는 소식 모두 사실과 다르다.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해 2024-2025시즌까지 열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이미 구단 레전드에 오른 주장이다. 그는 토트넘 통산 424경기에 출전해 167골, 88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고 6개월 전인 오는 1월 이적시장에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보스만 룰에 의해 손흥민은 자유롭게 타 구단과 FA 이적을 추진할 수 있어 토트넘이 발 빠르게 1년 연장 옵션이나 재계약을 해야 주장인 그를 붙잡을 수 있다.
토트넘이 2028년까지 손흥민을 붙잡는다면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 가능하다. 36세가 되는 손흥민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고 보완하면 토트넘 레전드가가 될 길이 열린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손흥민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들어 스피드나 골 결정력이 예전 같진 않은 상태다. 재계약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만만치 않은 경쟁에 부딪힐 수도 있다. 최근엔 데얀 쿨루셉스키가 오히려 공격력을 꽃피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에게 측면 공격을 무조건 의지할 수도 없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비롯해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등 어린 윙어들을 영입했다. 오도베르가 부상으로 빠진 게 흠이지만, 양민혁이 1월부터 토트넘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고 더욱이 아직 10대여서 장기적으로 지켜볼 자원이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토트넘에서 플레이메이커 같은 역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침투패스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다. 부상으로 4경기 빠진 것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변신이 더욱 빛난다.
다만 플레이메이커 역할에서도 이번 시즌 보직 변경 뒤 급성장한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있어 토트넘은 젊은 그의 급성장에 더 기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 스포츠키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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