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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가결에 낙폭 완전히 회복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2월 9~13일) 66.30포인트(2.73%) 오른 2494.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7일) 진행된 의회 표결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돼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 초반 코스피는 2.78%나 밀리며 2360.58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투자 주체별로 이날 개인투자자의 순매도가 8908억원에 달했다.
다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가상자산 과세는 2년 미뤄지면서 코스피는 10일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또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은 점차 확대됐고, 코스피는 비상계엄이 있던 12월 3일(2500.10) 종가 회복을 5.6포인트가량 남겨두고 있다.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204명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계엄령 사태가 정점에 달하며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했으나, 탄핵 국면으로의 진입과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가속화되며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코스피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와 유사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6년 탄핵 당시 코스피는 4.5% 하락 후 탄핵안 국회 가결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이후 본격적으로 안정화를 보였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간 코스피는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권 교체 기대가 반등 모멘텀을 강화시켰던 과거 사례 재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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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할 국면 아냐…FOMC 주목”
정치 리스크 완화로 안도할 국면은 아니라는 지적도 한다. 내수 부진 심화와 수출 둔화, 트럼프 정책 위험 노출 확대 등 기본적 시장 여건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전으로 회복되지 않고 14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한·미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약세 요인이 여전해 고환율이 지속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와 중국 당국 위안화 약세 용인 가능성 가세로 원·달러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있어 주식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 글로벌 경기 동향을 파악할 이벤트가 다수 열린다. 16일(현지시간)에는 실물 지표인 중국 11월 소매판매와 미국 12월 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있다. 17일에는 미국 FOMC 회의와 미국 11월 소매판매, 18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가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영향은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적 주가의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좌우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중국 경기부양책 세부 내용과 다음 주 FOMC 결과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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