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원정 최윤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카페나 식당이 고객에게 '한턱'을 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이 각자 소박한 방식으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다.
서울 용산구 신창동의 한 칵테일바는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해 '인증샷'을 남긴 손님들에게 유자차와 매실차, 와인 등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장서희(32)씨는 15일 연합뉴스에 "발을 다쳐 집회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연대하는 의미로 이벤트를 결정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이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는 이날 하루 테이블당 파르페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카페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줄곧 기도하는 심정이었다"며 "헌재의 탄핵심판이 남았지만 망가진 일상이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서교동의 또 다른 주점도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수다를 환영한다"며 주말 동안 맥주 '1+1'(원 플러스 원) 이벤트를 한다고 홍보했다.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의 한 식당은 연말까지 평일 오후 2∼8시 국밥 한 그릇을 3천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수익금은 시민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우(34)씨는 "연말이 대목이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시민을 위로하고 싶다"며 "먹기 미안하다며 사이드 메뉴까지 일부러 더 시키는 손님들도 많고 기부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집회로 상처를 치유하고 내년에는 차별과 편견, 경쟁이 줄어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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