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전임 감독들처럼 2년차에 매우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간은 끝난 걸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했다. 셀틱에서 성공을 했지만 아직 빅리그 검증이 안 된 호주 감독인 만큼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려를 씻고 초반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라인을 높게 올리고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해 공격 숫자를 매우 늘려 파상공세를 펼치는 전술을 선보였다.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아래 수비적인 축구만 보던 토트넘 팬들은 변화된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성적까지 나오면서 선두에도 올라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도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드디어 토트넘 무관을 끊어줄 감독이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즌 중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무너졌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는 간파를 당했고 체력 문제까지 생기자 기동력이 떨어지고 수비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경기력이 저하되고 성적까지 안 나왔다. 2023-24시즌 최종 리그 순위는 5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토트넘 순위는 11위다. 지난 시즌 문제점만 답습했고 개선점은 보이지 않는다. 클럽 레코드로 도미닉 솔란케 등을 데려왔지만 공격은 여전히 손흥민에게만 기대고 있다. 리스크가 많은 전술을 활용하면서도 대비책이 없고 또 부상자가 속출해 흔들리고 있다. 심각한 기복에 시달리면서 흐름을 전혀 바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심각한 건 불화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1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훗스퍼 4명과 불화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사이가 좋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직설적인 말투로 인해 라커룸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팀 기복까지 나오자 불화가 더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레인저스와의 UEFA 유로파리그(UEL) 무승부 이후 손흥민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향해 열정적으로 무언가 말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손흥민은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그 순간 감정적인 교류는 좋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훗스퍼 뉴스’도 “레인저스전 1-1 무승부 이후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무시했다. ‘X’에 올라온 영상에서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그냥 지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라커룸에서 지지를 잃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기준을 정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건 걱정스러운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떻게 팬들과 선수들에게 지지도를 높일지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불화설이 연속해서 나오는데 성적은 안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다. 라커룸에서도 지지를 잃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식물 감독’이나 다름이 없다. 토트넘 보드진이 여전히 신뢰를 하며 기회를 줄 것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작별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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