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에릭 라우어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라우어의 계약을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4일(한국시간) "토론토과 좌완투수 라우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소속사 CAA스포츠의 고객인 그는 2025년 초청 선수 자격으로 토론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라우어를 언급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식통을 인용해 라우어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파인샌드는 "라우어가 토론토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이 있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넷 캐나다'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면 220만 달러(약 32억원)를 받게 되며, 선발 등판과 이닝에 따른 인센티브를 수령하게 된다.
미국 오하이오주 엘리리아 출신의 라우어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지명될 정도로 빅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라우어는 빅리그에서 6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뛰었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에서 각각 통산 120경기(선발 112경기) 36승 3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 통산 36경기(선발 30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라우어는 올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KIA와 손을 잡았다. 지난 8월 6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KIA는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던 캠 알드레드와 더 이상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제임스 네일, 라우어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라우어의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 다양한 구종 등을 주목했다.
라우어는 8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며, 9월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 3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마크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라우어의 합류로 고비를 넘긴 KIA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를 4승1패로 마감하면서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2025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라우어를 제외했다. 그렇게 KIA와 라우어의 짧은 동행이 마무리됐다.
라우어는 새 팀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토론토의 부름을 받았다. MLBTR은 "라우어는 2022년 여름 힘든 시기를 겪는가 하면, 9월에는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부상에 관한 문제가 계속 이어졌다"며 "라우어는 높은 수준의 빅리그 선발투수로서 활약한 지 몇 년이 지났고, 그동안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건강'이라는 전제조건이 붙긴 하지만, 매체는 빅리그 경력이 풍부한 라우어의 경험을 주목했다. "토론토가 라우어를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다면 그가 약 4.1년의 빅리그 경력을 가진 만큼 여러 시즌 동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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