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모델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시위에 앞장선 2030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모델 최정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탄핵 촉구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젊은 여성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최정진은 "아직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 있지만 탄핵이 가결된 기쁜 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이렇게 글 남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0년 전 출연했던 방송 덕인지 아직 저를 모델로 기억해 주시고 근래 SNS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같이 분노하고 공감해 주셨는데 예전만큼 왕성하게 활동 중인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겸업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한 응원 메시지에 감사하면서도 죄송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자는 손가락만 까딱해도 많은 칭찬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라며 "집회 현장에서 10·20·30 여성분들께서 너무나 큰 역할을 해주셨고 많이 배웠고 부끄럽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당일 망설임 없이 국회로 뛰어가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리며 오늘만큼은 모두가 푹 주무셨으면 좋겠다"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정진은 2018년 미투 운동에 관한 소신을 밝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이어지며 피해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잦았다.
이에 그는 "화가 난다. 성폭행, 성추행 피해 여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온갖 저속한 단어들을 쓰며 희롱하던 사람들이 성범죄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니 옹호하기 시작한다"라며 분노했다.
또 "피해 여성들은 인생을 걸고 용기 내서 사실을 알렸다. 가해자는 비난받고 처벌받아야 할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가해자가 자살을 하자 '마녀사냥'과 '순교자'라는 어이없는 말까지 나왔다"라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극단 선택이라는 무책임한 선택은 하지 말아야 했다"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범죄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자들이 침묵하느니 마느니 할 때가 아닌, 여자들이 소리 낼 때 적어도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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