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이 개봉 10일째인 13일에 누적 관객수 119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앞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소방관'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이에 곽 감독은 동생 곽 의원을 향해 “크게 실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당해야 한다”고 직접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통령 탄핵 받아 마땅"
2024년 12월 12일 오후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배우의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계엄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천만다행히도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끝으로 곽 감독은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영화 '소방관'
'소방관'은 2020년,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여러 사정으로 개봉이 늦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개봉이 미뤄진 뒤 2022년 9월에는 주연 배우 곽도원이 음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되며 '폐기설'까지 돌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20년에는 '소방관' 회식 자리에서 곽도원이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한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앞서 우여곡절 끝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에 대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고 주연이어서 그의 분량을 통째로 덜어내기도 어려웠다는 고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곽경택 감독의 여동생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아시아권 여성 영화제작자 최초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곽신애 바른손E&A 대표이며, 남동생은 2024년 총선을 통해 제22대 국회에 등원한 곽규택 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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