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가결’…여야 곳곳서 탄성과 탄식 교차

‘尹 탄핵안 가결’…여야 곳곳서 탄성과 탄식 교차

경기일보 2024-12-14 19:20: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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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퇴장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2024년 12월 14일 헌정 사상 두 번째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여야 곳곳에서 탄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본회의 시작을 앞둔 오후 3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은 기자들과 보좌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파가 몰리면서 경호 인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이동할 경로를 확보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는 본회의 개회 시간인 4시를 넘겨 4시3분께 끝났다. 의원들 표정에서 안타까움과 걱정이 엿보였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대변인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향했고,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번 표결에는 들어가지만 당론은 부결로 정했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후 이동했다.

 

같은 시각 원내 소수당인 진보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 시간에 맞춰 ‘국민 명령, 탄핵 찬성’ 피켓을 들고 찬성 촉구 시위를 벌였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큰 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회를 선언했다. 지난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 당시 고성과 막말이 쏟아졌던 상황과 크게 달랐다. 곧바로 시작된 본회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안설명을 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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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로텐더홀 계단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박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마지막 기회다. 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아라”고 말할 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제안설명을 마친 후 우원식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고 이동하려 하자 국민의힘 진영에서 “인사하고 가야지”라며 큰소리가 나왔다.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여야 의원들의 시선은 국민의힘 좌석 뒤 투표장으로 향했다.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표결을 마친 직후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투표 결과가 공개되기 전 다시 들어왔다.

 

지난 7일 다시 본회의장에 돌아와 ‘부결’ 투표를 행사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긴장한 듯 두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우 의장이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전하자 민주당 진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하나둘 본회의장을 나선 후 곧바로 의총에 돌입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 보좌진들은 의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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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본회의 산회 후 국회 로텐더홀 모습. 김수정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악수하고 국민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의와 여론을 외면할 수 없는 국회의 속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면서도 “탄핵처럼 헌정사상 중대한 결정을 이처럼 여론에 떠밀려 졸속으로 결정하는 것이 일종이 관례처럼 돼버린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정당명을 되찾은 순간이다. 국민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켰다”면서도 “지금 국정이 공백 상태이고 법안 심사나 진상 규명 등 여러 논의가 숨 가쁘게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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