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14일 오후 5시께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결과를 발표하며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고 하자 국회의사당 일대는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퍼져나갔다.
시위대들은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이 적힌 탄핵봉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민주주의’가 적힌 파란색 깃발, 태극기 깃발 등이 바람을 따라 휘날렸다. 목도리와 모자, 장갑을 끼고 3~4시간씩 목구멍이 터져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던 시민들은 추위도 잊은 듯 서로 껴안으며 소리쳤다.
이날 3시간 넘도록 국회 앞에 앉아 집회에 참여했던 이지민씨(21) “이번 탄핵안 통과는 국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추운 날씨였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이곳에 모인 모두의 의지가 모여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이라고 환호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이윤정씨(55)도 “탄핵을 염원했던 국민들의 마음이 닿았다는 증거”라며 “무엇도 두렵지 않다. 수만명의 국민들이 든든히 지키고있는데 누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볼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안재용씨(72)는 “정의가 승리했다. 오늘은 감격적이고 역사적인 날이다 살아생전 목도하게 되서 감개가 무량하다”며 “대한민국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고등학생 이현유양(17)은 “탄핵이 안되면 오늘 이 자리에 온 게 헛고생이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고 정의로운 국회의원들이 정말 멋지다. 좋은 어른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주최 측인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추산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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