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소추] 역사의 아이러니?…朴탄핵 때와 운명 뒤엉킨 정치인들

[尹탄핵소추] 역사의 아이러니?…朴탄핵 때와 운명 뒤엉킨 정치인들

연합뉴스 2024-12-14 17:1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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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탄핵 때 특검수사 지휘하던 尹, 8년 만에 朴과 같은 처지로

尹휘하서 특검수사하던 韓, 이번엔 與대표로 '尹탄핵' 주도

朴탄핵 때 대권주자 부상한 李, 尹탄핵 이끌며 입지 더 굳혀

박근혜 전 대통령 영접하는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영접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하기 위해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2023.12.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놓고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회자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약 8년 만에 다시 맞은 현직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주요 인사들의 '얄궂은' 운명이 새삼 주목받으면서다.

탄핵 심판정에 오르게 된 윤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8년 전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총지휘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의 법리적 근거를 제공한 주역이었다.

그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데 이어 검찰총장까지 지냈으나,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부와 충돌하고 단숨에 보수 진영 주자가 돼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집권 2년 7개월 만에 본인이 '내란 수괴' 혐의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내몰리며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운명에 처할 위기다.

기자회견하는 한동훈 대표 기자회견하는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2 pdj6635@yna.co.kr

국정농단 특검 당시 윤 대통령 바로 아래서 수사 실무를 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8년 뒤인 현재는 여당 대표 자격으로, '직속 상사'였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탄핵안 투표 이틀 전인 12일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하던 여당의 단일대오에 결정적 균열을 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탄핵안 국회 통과에 결정타를 제공한 김무성·유승민 전 의원이 한 대표에 '오버랩'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탄핵 촉구 성명 발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탄핵 촉구 성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13 utzza@yna.co.kr

제1야당 당수로 최전선에서 탄핵을 이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우 8년 사이 '변방의 장수'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변모했다.

성남시장 시절이던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선명한 메시지를 내며 단숨에 대권 주자로 체급을 올린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양자 구도를 형성해 득표율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진두지휘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 야권 대권 주자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념 촬영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기념 촬영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2.13 [공동취재] pdj6635@yna.co.kr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처지도 바뀌었다.

권 원내대표는 8년 전 비박(비박근혜)계 중심의 바른정당 소속으로,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검사 역할인 탄핵소추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번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친윤계·중진 의원들의 지지 속에 여당 원내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10대 시절부터 친구로 '윤핵관'으로도 불리는 권 원내대표는 탄핵 정국 내내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었다.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가결을 선포하는 본회의 의사봉을 쥔 주인공은 20대 국회 전반기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에서,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으로 바뀌었다.

8년 전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우 의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봉쇄된 국회 담을 넘어 들어가 계엄 해제 본회의를 이끌고 탄핵안 가결 때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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