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수괴 윤석열 체포하라!”, “내란범 윤석열 체포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3시께 국회의사당 정문 앞. 집회 참가자들과 구경하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참가자들은 바닥에 앉아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내란범 윤석열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높이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외치며 한목소리를 냈다.
국회 정문은 굳게 닫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출입구 주변에는 6~7명의 경찰력이 배치돼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국회의사당 역사인 5번 출구 앞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밀려든 인파로 지하철 출구는 사실상 막힌 상태였고,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며 이동조차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문 앞 국회대로에 ‘윤석열즉각퇴진 사회개혁대비상행동’ 측이 마련한 단상에서는 시위의 열기를 더하는 밴드 공연이 진행됐다.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드럼과 기타 소리에 맞춰 일부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구호를 따라 외쳤고, 흥겨운 음악이 잠시나마 집회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이어진 연설에서는 시위자들이 단상에 올라 정부 비판과 퇴진을 촉구하는 강경한 담화를 이어가며, 군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문 주변에 운집한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거나 사진을 남기며 현장을 기록했다. 곳곳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시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의정부 거주 최인우씨(47)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다 보니 탄핵까지 온 것”이라며 “비상계엄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조치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주에서 왔다는 박준성씨(53)는 “경제 위기, 민생 고통은 외면한 채 정부는 권력만 지키려 한다”며 “불법 비상계엄을 빌미로 국회를 통제하려 한다면 그것은 과거로의 퇴보다. 지금은 탄핵으로 국민의 뜻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김지승씨(21)는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비상계엄 같은 구시대적 발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번 탄핵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장에는 중학생들의 모습도 엿보였다. 올해 14살인 안유진양과 박지승양은 주말에 친구와 놀기보다 탄핵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고 전했다.
박양은 “국내 주식에 200만원을 넣었는데 반토막이 났어요. 뉴스만 보면 너무 화가 나서 꼭 탄핵됐으면 좋겠어요. 탄핵되면 제 주식도 복구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양 역시 “뉴스를 보는데 비상계엄 관련 뉴스였다. 내용을 이해하니 너무 화가 나서 노는 것도 뒤로 미루고 집회장을 찾았다”며 ”윤석열이 꼭 탄핵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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